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 '세상'을 뜻하는 헬라어 '코스모스' 는 하나님의 사랑이 민족이나 계급을 초월하여 모든 인류에게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이는 곧 복음의 보편성과 그 맥을 같이한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개방되어 있지만 그 은혜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임은 물론이다. 그리고 본절에는 독생자를 보내신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동기가 된 것임이 밝혀져있다. 특별히 '사랑'의 헬라어
'아가페'는 요한복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들 중의 하나로서, 하나님 편에서 선수권과 주도권을 가지고 인생의 연약함과 죄성을 끝없이 감싸
안으신다고 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랑은 바로 하나님의 본성이라 하겠으며(요일 4 :
8)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그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본질상 하나님과 동등하신 예수의 생애를 보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사랑은 결코 타율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성격의 것이며 막연한 이론이나
말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아낌없이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독생자'라는 표현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관계의 특수함을 강조하는 말이며, 예수는 '참 하나님이시며 영원 전부터 계시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다. 결국 예수의 탄생은 영원 전부터 독생자로 존재하셨던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이었다는
점에서 유일 무이한 사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독생자'에 해당하는
헬라어 '모노게네스'는 '외아들'이란 뜻 외에 '그 속성과
성품에 있어서 유일 무이하신 분'이란 의미도 내표한다. 그리고 '아들'의 뜻인 '휘오스' 를 주로 그리스도에 대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