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감사 먼저!” 이는 감사 신학의 출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감사는
사랑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의무를 행하기에 앞서 감사 고백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고, 우리는 그
은혜를 통해 거듭난 영적 존재가 되었다.
이 확신이 있다면 감사 고백은 저절로 따라 나올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 고백이 우리 존재의 시작임을 말해 준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인간보다 먼저 계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다. 그 사랑에 대한 우리 응답이 바로 감사다. 사랑 실천은 그다음이다. 감사의 열매로 나타나는 것뿐이다.
우리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은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예수를 영접하고 죄 사함을 통해 주어진 영생의 은혜다. 다른 하나는 창조 때 아무런 대가 없이 우주 만물을 받은 은혜다. 하나님은 세상을 다 만드신 후에 조건 없이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축복과
권면의 말씀도 함께 주셨다.
우리가 수고하고 노력해서 장만한 것이 아니기에 당연히 감사가 있어야 한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을 선물로 받았다. 그렇다면 감사하다고
고백했을까? 성경은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감사 표현이 없다면 감사의 마음은 있었을까? 성경은 타락한
이후의 인간 모습에 대해서만 말씀하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을 알면서도 감사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롬
1:21). 이 말씀은 하나님을 알면
그분을 영화롭게 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감사의 경험은 존재론적인 사건이다. 말로 표현하기 전에 먼저 마음으로 느낀다.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삶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창조 이후 타락하기 전까지의 감사가 그렇다. 아담과 하와가
살던 에덴동산은 공짜로 주어졌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수용하고 누리며
살아간다. 이 누리는 삶 자체가 바로 감사 표현이다. 최고의 표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