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사랑으로 세워지는 상호책임 공동체다. 아마 교회건설의 원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희생적인 사랑 없이는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떤 유의미한 사람도, 사건도, 공동체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책임과 의무로 충만한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진실한 사랑은 언제나 기꺼이 희생적이다. 기꺼운 희생이 필요한 곳은 사랑이 없는 곳, 사랑이 이기적으로 변질된 곳이다. 가정은 희생적 사랑 없이는 성립 불가능하다. 가족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묵상공동체요,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는 믿음공동체다.
“서로를 지키며,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를 일깨우면서 은혜의
상속자들로 함께 사는 것,” 이것이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 가르치는 그리스도인 부부의 가정이다. 기독교 가정의 상호 보호, 사랑, 선행이라는 의무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그 기초다. 그리고 이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부터 난다.
결론적으로, 기독교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출발한
신앙공동체다. 말씀 없이는 믿음이 없고 믿음 없이는 기독교 가정도 없다. 따라서 말씀과 믿음에 기초하지 않은 가족사랑, 교회사랑은 진리를 쉽게 희생하는 집단 이기주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가정과 교회는 죄인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정도 교회도 죄인을 사랑으로 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