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련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지 못했다. 이는 우리의 믿음이 약하거나 우리의 감정이 너무나 지나쳤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선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고통은 축복을 위한 수순이며 불행은 행복보다 값진 것이며 패배는 승리보다 좋은 것이라고 억지로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꼭두각시 조종자도 마술사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시며 우리 생명의 원천이시며 모든 것들을 성장시켜 충만에 이르도록 하시는 선한 분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시련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관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위협적인 도전들과 파괴적인 공격 속에서, 순진한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과 실패한 사람들이 겪는 역경 속에서 선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우리에게 던져진 시련을 이해함과 동시에 하나님을 선하신 분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는 가운데 시련이 내포하고 있는 각각의 차원들과 시련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값진 의미들을 조금씩 이해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바로 시련의 영성이다. 이처럼 시련의 영성은 어떤 과정 안에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은 우리의 모습을 더욱 성숙하게 변화시켜주는 촉매제이며 은혜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