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에서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의사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선 채 손끝만 움직이고 있는데도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실수도 허락하지 않을 주의 깊은 그의 눈빛과 빠르고 섬세한 손놀림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TV를 끄자 씁쓸하고 서글픈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다루는 우리의 태도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수술실 의사처럼 자신의 영혼을 다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푸줏간의 점원처럼 부주의하게 자신의 영혼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에 심긴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주고 사셔서 우리에게 선사하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분께서는 우리가 그 선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보고 계십니다. 그 분의 마음을 뭉클하게 해 드리겠습니까,아니면 서글프고 씁쓸하게 해 드리겠습니까? 결정은 당신의 몫입니다.
- 김남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