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193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앨라배마의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라는 인물이다'
그는 당시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한 흑인 남자의 변호를 맡았다. 핀치는 사건을 맡자마자 파렴치한 흑인의 변호를 맡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에 시달렸다. 기소된 흑인은 결백했으며, 핀치는 그의 무죄를 잘 입증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핀치 변호사의 두 자녀도 법정에 있었다. 아래층에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그들은 발코니에 올라가 마을의 흑인 설교자 옆에 앉게 되었다.
판사가 자리를 떠나자 법정을 꽉 채운 사람들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핀치 변호사의 딸, 진은 자기 아버지의 얼굴을 예의 주시했다. 그는 텅 빈 법정에 홀로 서서 서류를 가방에 넣고 있었다. 그런 다음 외투를 입고 중앙 통로를 따라 출입문을 향해 걸어갔다. 비록 법정 판결에서는 패배했지만, 그의 정신은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그때었다. 누군가가 진의 어깨를 툭 쳤다. 뒤를 돌아보디 발코니에서 재판을 방청하던 사람들이 모두 서 있었다. 흑인 설교자는 그녀를 다시 한 번 툭 치면서 "진 양, 일어서서 경의를 표하세요. 아버지가 지나가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핀치 변호사의 인격에 크게 감동했다. 살다 보면 사람들의 조롱과 속임수와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꿋꿋하게 신앙 인격을 지켜 나가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