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시시의 성 프랜시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가장 근접했던 사람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와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많아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가 수그러지게 한다. 프랜시스와 그의 제자들은 산속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소년이 혼자 남아 집을 지키는데 악명 높은 산적 셋이 찾아왔다. 그들의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도적은 도적질하고자 하는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 소년은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용기를 다하여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남들은 땀 흘려 일하는데 너희들은 남의 것을 훔쳐 먹으려는 것이냐!”
도적들은 마음이 찔렸는지 그대로 돌아갔다. 선생님이 돌아오시자 이 소년은 자랑스러운 듯이 있었던 일을 고했는데 프랜시스가 섭섭한 투로 말했다.
“그건 네가 실수했다. 지금 곧 도적들에게 가서 이 빵과 포도즙을 주고 오너라.”
소년은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들을 바로 쫓아가서 빵과 포도즙이 든 선물을 전달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먹지 않고 소년을 따라 수도원으로 왔으며, 회개하고 프랜시스의 제자들이 되었다. 성도가 관대함을 보일 때 이러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