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1-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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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스듬히 내리는 오후, 방송국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한 할머니가 아침 방송을 듣고 거신 것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딱한 사연이 전파 를 타고 흘러 나갔습니다. 겨우 다섯 살밖에 안 된 승환이가 뇌종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못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하는 승환이 어머니의 울먹이는 소리로 그날 전파는 유난히 떨렸습니다. 할머니는 승환이를 돕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저의 큰아들도 얼마 전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고맙게도 직장 동료들이 우리 집 어려운 사정을 알고 모금을 해 가져왔습니다. 우리 아들은 내일 수술을 받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 죽어 가는 아들을 지켜보고 있는 그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기도하다가 결정했습니다. 이 수술비의 반을 승환이네에게 주기로 말입니다. 우리야 또 어떻게 마련되겠지요. 그러나 승환이네는 아무 것도 없잖아요. 승환이가 수술 받고 다시 일어나 엄마 앞에서 밝게 웃기만을 기도합니다." 늦은 오후였지만 방송국 안에서는 새로운 아침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랑과 희망으로 동트는 아침 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야고보서 1장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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