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에는 바울 서신에 감사의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한다. 감사표현의 70% 정도가 바울 서신에 집중되어 있다.(개역개정으로 판단할 때, 감사 표현은 신약 전체에 65회(63구절) 등장하는데 바울 서신에 48회(46구절), 그 나머지에 17회(복음서에 11회, 사도행전에 2회, 히브리서에 1회, 요한계시록에 3회) 등장한다. 신약성경은 모두 260장인데, 복음서가 89장, 바울 서신이 87장, 기타 책이 84장으로 집계된다. 물론 각 장의 절수가 고려돼야 하지만, 대략 잡아 바울 서신이 약1/3 정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앞의 진술된 내용으로 보건데 사도 바울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감사의 체질인 것이 틀림없다. 그는 마치 시인의 시가 읽는 이들의 감정 이입으로 말미암아 시다워질 수 있듯 사도 바울의
삶을 한편의 시라고 할 때 고조된 감사로 감정이입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면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을 가졌으리라
(살전3:9)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
사도 바울은 마치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타석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공이 오기를 기다리던
타자가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고 힘차게 쳐내는 것처럼 그는 감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순간도 놓치지 않고 은혜로우신 하나님께 표현하는 감사자였다. 물론 그가 주님의 은혜와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환경을 매의 눈을 가지고 살폈음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매는 상공 1Km에서 땅에 기어가는 들쥐를 알아낼 정도라고 한다. 동일한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사도 바울처럼 감사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은 평범함을 감사의 비범함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음을 안다. 아니 그가 본질적으로, 원천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감사로 표현해야 할 그 시점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