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올 줄 알았어>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학교도 줄곧
함께 다니던 두 죽마고우가 한날 한시에 베트남전에 참전하였습니다.
그들은 종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치열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한 친구가 가슴에 총을 맞고 한참 격전 중인 전장에 쓰러졌습니다.
이를 본 다른 한 친구가 뛰어나가려고
하자, 같은 부대원들이 모두 그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뛰어나가, 피범벅이 된 친구를 등에 업고 참호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등에 업혔던 친구는 이미 숨을 쉬지
않았고, 업고 온 친구 또한 여러 군데 총탄을
맞아 신음하며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놀란 부대원들은 그의 무모한 행동을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기분이 좋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네가
올 줄 알았어.'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