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관하여>
독수리
둥지의 알이 비바람이 몰아쳐 벼랑 아랫집의 닭장 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있던 닭은 이 알이 자기의 알인 줄 알고 품고 새끼로 키웠습니다.
어느날
하늘을 날고 있던 독수리가 닭장에서 닭들과 어울리고 있는 그 독수리를 보았습니다.
어처구니없던
독수리는 그에게 내려와 말했습니다.
"너
지금 여기서 뭐하니?"
왜
하늘에서 날지도 않고 여기서 모이나 먹고 있니?"
닭장의
독수리가 말했습니다
"무슨
말이야? 나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닭인데?"
"뭐,
닭이라고? 아니야
잘봐! 네 날개랑 내 날개가 비슷하잖아.
나처럼 너에게는 큰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도
있어. 너는 독수리야."
그러자
닭으로 살아온 독수리가 말했습니다
"아니야.나는
닭이야.이곳 닭장에서 태어났고,여기서
모이를 먹으면서 자라 왔단 말이야.
그러니
저 닭처럼 나도 날지 못하는 거야."
결국
독수리는 그를 설득 시키지 못하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닭인 줄 아는 독수리는 끝까지 닭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