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이 써 붙여 놓은 경고문>
시골에
어떤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밭에 수박을 잔뜩 심었습니다.
땀 흘리면서 열심히 정성을 다해서 잘 가꾸었습니다.
마침 날씨도 더워 수박은 맛이 더했고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커다란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 좋은 수박을 도둑맞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수박밭을 잘 지켜도 언제 도적이 들어오는지 아침이 되면 밤사이에
몇 통의 수박을 누가 몰래 훔쳐간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속이 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도적을 물리칠 수 있을까?" 이
궁리 저 궁리 다 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멋진 묘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바쁘게 그는
묘안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한 통의 수박에 주사기로 농약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경고문을 써 붙였습니다.
"이 수박밭의 수박 한 통에는 농약이
들어 있음. 먹다가 죽어도 책임 안질 것임.
주인 백."
그로부터 한 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아침에 밭을 둘러보던 주인은 자기가 써놓은 경고문 옆에 또 다른 하나의
경고문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도적이
써놓은 것이었습니다.
"이 수박밭에 있는 수박 중 두
통에 농약이 들어 있음. 한 통은 주인이 알고,
다른 한 통은 도적이 앎.
도적 백."
물론 이 이야기는 누가 지어낸
이야기일 것입니다. 주인이 보기에는 멋진 아이디어였지만
도둑은 더 골치 아픈 아이디어를 내어놓은 것입니다. 수박
도둑은 막았지만 훔쳐가지 않은 많은 수박 중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박이 어느 것인지 알 수 없게 되고 만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현상을 빗대어 한 이야기
같이 느껴집니다. 너 죽고 나 죽는 함께 망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두려움을 우리는 날마다 경험하며 한탄하게 됩니다. 우리가
함께 즐거워하며 하나님이 주신 맛있는 시원한 수박을 즐기는 때가 와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상생(相生)이라
부르지만 정치나 경제, 교육 그 어느 분야에서도 상생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모두가
살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기희생을 각오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