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원래 명칭은 히브리어의 `유월절’의 의미인 파스카(Pascha)
였다. 주님의 고난과 부활이 유대인의 절기인 유월절과 같은 시기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자연스러운 명칭이었다. 이는 유대인이었던 사도들과 개종자 들이 그들의 옛 절기인 유월절에 대한 새로운 기독교적인 의미를 부여해 보고자 하는
노력으로 부활절을 지켰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6장 6.9절에서 그리스도를 가리켜 유월절양이라고 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는
말씀이다. 그런데 북부 유럽에서는 봄에 이스트르(Eastre) 축제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시기에 파스카(Pascha)를 경축하였다. 그 후 기독교인들은 이 파스카 축제를 이스터(Easter)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떤 의미로 `파스카’를 `이스터’라고 불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봄, 빛의 영광됨이 의미상 일치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짐작만 있을 뿐이다.
파스카는 거룩한 주간으로 지켜졌다. 부활주일 전 주일은 종려주일로 정하고 주님의 승리의 입성을 기념하여 저녁 때 성도들이 감람산에 올라가 예배를 드리고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행진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며 `호산나’를 불렀다. 목요일에는 `성만찬’과 금요일에는 `성 금요일’을 생각하여 주님의 고난과 관련된 금식을 하였다. 그러므로 부활절
축제는 부활하신 그 날만의 축제가 아니라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의 고난 주간과 연결되어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난과 부활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여야
부활의 기쁨이 보다 크게 체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