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어떤 신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습관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습관을 따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는데 마침 종교서적이 눈에 들어왔다.
신사의 마음속에 갑자기 하나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그분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가 이런 생각을 할 때, 그의 마음속에 사탄이 찾아와서 이렇게 속삭였다. ‘그런 골치
아픈 생각은 무엇 때문에 하니? 곧 점심 시간인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신사는 조금 전에 일어났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억제하고 식당으로 갔다.
점심을 먹는데 또다시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또 사탄이 그의 마음속에 찾아와 속삭였다. ‘밥 먹는데
소화 안되게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우선 밥이나 먹고 생각하렴.’
식사를 끝내고 하나님에 대한 생각에 깊이 잠기려고 하는데
또 방해를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한가할 때 해도 되잖아?
오늘은 집에 가서 할 일이 많으니 다른 날 생각하라고. '결국 신사는 하나님에 대해 아무 지식도 얻지 못한 채 도서관을 나왔다. - 신학자 C.
S. 루이스가 쓴 「악마의 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