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100에는 3정도의 염분이 들어있습니다. 3이라는 소금을 만들려면 97의 물을 증발시켜야 합니다. 출렁이는 물 속에서 자신을 녹이고 드러내지 않는 소금이 있기에 바닷물은 썩지 않습니다.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맛이 날까요? 소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선을 절이거나 김치를 담을 때, 혹은 나물을 무칠 때나 국을 끓일 때, 자신을 낮추고 다른 것을 드러내어 맛깔스럽게 하는 소금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소금은 창백한 빛을 발해 유약해 보이는 듯하나 주어진 것에는 최선을 다합니다. 결코 내세우지 않으며 스스로 녹이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을 녹여서 그를 위해 빛과 소금이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