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2-26 07:01
효자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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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2,745  


가나안 농군학교는 故 김용기(1909년-1988년) 장로님이 "한손에는 성서를, 한손에는 괭이를"이라는 신념에 따라 1935년에 설립한 기독교 합숙교육기관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지난시절,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기초를 제공하고 사회의식 개혁 운동과 농민지도자 육성교육을 위해 땀 흘렸으며 지금은 올바른 인재와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사회교육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효(孝)교육 등을 통해 건전한 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제2가나안 농군학교의 교장은 김범일 씨입니다. 그는 김용기 장로님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황무지를 개척하여 농사를 짓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수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꽁보리밥과 고구마로 끼니를 이어가며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땅을 파야했기 때문에 삶은 지겨운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되는가?',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에 지나지 않는가?', '군대는 힘들어도 제대할 날이 있지만 이 일에는 제대도 없지 않는가?' 수많은 갈등 속에서 그는 울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악을 쓰기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한 어느 날 그는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다. 그 편지를 요약하면 대충 이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일본 사람들 7천만이 나를 꺾지 못했다(신사참배를 거절하고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신앙을 지킨 일을 가리킴). 그런데 네가 내 뜻을 꺾으려고 하느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일하려 하는데 아들인 네가 이해를 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염려가 되게 하려느냐? 고당 조만식 선생님의 자녀, 남강 이승훈 선생님의 자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뜻을 따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교회에 나가 설교도 하고 남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인데 내 자식이 좇아오지 않으니 나는 권위도 없고 가르칠 자격도 없구나. 나는 너를 사랑한다. 돌아와서 같이 값있게 살자꾸나."


이 편지를 받은 그는 한없이 울었지만 갈등은 여전하였습니다. 집에 돌아가 꽁보리밥을 먹으며 다시 일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고, 안 가자니 아버님 가슴에 불효의 못을 박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3일 동안 바위를 껴안고 나무를 붙들고 몸부림치며 기도하다가 자식의 도리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그는 이제 제2가나안 농군학교의 교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효자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책에서 "그때 불효의 길을 갔더라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후부터 나는 효자는 되지 못했지만 효도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고 말합니다.


선각자들의 배우자나 자녀들이 겪는 고통 또한 선각자 못지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곧 잘 잊어버립니다. 선각자들의 배후에서 고생하는 식구들의 아픔도 선각자 못 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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