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즉시, 그리고 이후로 영원히, 미국의 반란지역에 노예로 속박돼 있는 모든 사람은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 1일, 에이브람 링컨 미국 대통령은 5쪽짜리 문서인 노예해방선언문에 천천히, 그리고 확고하게 서명을 마쳤습니다. 미국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꿔놓은 ‘노예해방선언문’이었습니다.

이 문서는 대담한 철학이나 주장을 담은 선언문이라기보다 일종의 행정명령서였습니다. 서명하기 100일 전에 그가 ‘무장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예고한 노예해방 조치를 적용할 구체적 지역과 실행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문서였습니다.

1863년 1월 1일 정오, 에이브람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하려다 잠시 멈추었다 바닥에 펜을 떨어뜨렸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떨어진 펜을 다시 집어 들었지만 다시 떨어뜨렸습니다. 두 차례나 거듭되자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내무장관 윌리엄 씨워드가 급히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왜 펜을 떨어뜨렸느냐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링컨이 대답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손이 계속 떨렸소. 지금은 오른손이 마비가 될 정도요. 만일 나의 이름이 역사에 남는다면 이 법안 때문일 것이요. 내 영혼이 그 선언문 안에 담겨 있소. 그런데 만약 내가 서류에 떨린 손으로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내가 서명하기를 주저했다고 말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하고는 링컨은 펜을 다시 집어 들고 천천히, 그러면서도 힘차게 자신의 이름을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서명으로 미국은 새로운 국가로 탄생했습니다. 그로부터 146년 후인 올해 버락 오바마는 건국 232년 만에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현실화 되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 평등의 상징이 되어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미국에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숫군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겔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