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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06 00:00
606번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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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3,884  
독일의 세균학자 파울 에를리히(Paul Ehrlich: 1854-1915)가 최초의 효과적인 매독 치료제인 살바르산을 개발했습니다. 그 치료제는 606번의 실험 끝에 만든 약이라 해서 '606호'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1493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고향으로 돌아오자 그의 귀환과 함께 매독이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옮아져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400여년 동안 유럽에서만 1,000만 명이 매독으로 죽었습니다. 19세기말에는 프랑스 파리 인구의 15%가 매독 환자였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일제가 한국을 강점한 그 시기에 매독은 결핵, 기생충과 함께 우리 민족의 3대 질병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이란 책에서 "매독과의 투쟁은 민족의 과업"이라고 썼을 정도로 매독은 심각한 사회문제였습니다. 보들레르는 "우리의 뼈 속에 매독이 살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혈관 속에는 공화주의 정신이 숨 쉬고 있다"고 빗대어 말할 정도였습니다.

다행이 1909년 6월 26일 파울 에를리히가 최초의 효과적인 매독 치료제인 살바르산을 개발했습니다. 이 치료제는 매독균 스피로헤타를 죽이지만 인체의 다른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특정 세균만 죽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법의 탄환'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성병인 매독이 인류의 부도덕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며 치료제 개발 자체를 반대하였습니다.

에를리히는 학교에 다닐 때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학생이었습니다. 그가 고교생이었을 때 국어선생님이 '인생은 꿈'이라는 주제로 작문하라는 숙제를 내었습니다. 에를리히는 '인생은 산화(酸化)작용이다. 꿈이란 뇌의 활동이고 뇌의 활동 또한 산화작용일 뿐이다.'라는 내용의 작문을 썼고 선생님은 크게 화를 내어 형편없는 점수를 줬습니다. 의고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는 의학용어를 외우지 않았고 고통으로 신음하고 환자들의 비명에 질려 미생물학을 선택했습니다. 지도교수가 시신을 해부하여 신체의 각 부위에 대해 공부하라고 했지만 그는 엉뚱하게도 시신의 염색에 더 큰 관심을 두었습니다.

에를리히는 동물에게 염료를 주사하면 특정 부위만 색깔이 변하는 것에 착안해 '동물의 몸을 이루는 여러 조직 중에서 특정 부위만 염색하는 염료가 있다면 사람의 조직에 있는 세균만을 염색하여 죽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결론이 바로 '마법의 탄환' 이론입니다. 그는 정상세포는 죽이지 않고 사람을 괴롭히는 미생물만 죽이는 화학약물의 개발에 몰두해 마침내 ‘살바르산 606’을 탄생시켰습니다.

그가 발견한 살바르산은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그리 대단한 약이 아닙니다. 부작용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40년 뒤에 페니실린이 나오자 살바르산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수은으로 매독을 치료하던 당시로서는 살바르산은 획기적인 약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페니실린으로 매독을 완치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살바르산은 수많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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