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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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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었던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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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에 두루미 한 마리가 대만의 한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철새 두루미는 한반도 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시베리아 또는 중국 북동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마도 이 문제의 두루미는 길을 잃고 방향을 잘 못 잡아 대만에 도착하게 된 것이라 보여 집니다. 대만에서는 두루미를 보고 야단이 났습니다. 1934년에 한번 나타난 이후 70년 동안 두루미가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만 국민은 두루미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그 두루미를 사랑했습니다. 머리에 붉은 털이 유달리 예뻤기 때문에 붉다는 뜻을 가진 단((丹)자를 두 개나 붙여 단단((丹丹)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9월 단단은 공군비행장에서 노닐다 부상을 입었습니다. 비행기의 안전을 위해 비행장에서는 산탄을 쏘는 것이 상례인데 그 탄환에 단단이 맞았던 것입니다. 단단은 타이베이시립동물원 야생동물구조센터로 긴급 후송되었고 검사 결과 6개의 산탄이 몸에 박혀 있었습니다. 수술로 산탄을 모두 제거했고 단단은 다시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타이베이시는 단단이 대만에 계속 있게 되면 있으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지난해 자매결연도시인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해마다 철원으로 찾아오는 250여 마리의 두루미와 함께 자연으로 돌려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단단은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와 철원 철새도래지에 방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 ‘큰물 새우리’에서 특별훈련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루 2~3회 비상훈련과 미꾸라지 등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교육을 받게 된답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운영팀장은 "자연적응 훈련을 받은 뒤 내년 11월 철원에 두루미 떼가 날아오면 그 주변에 방사해 무리와 함께 이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두루미 도래지는 점차 줄고 있습니다. 천 마리가 떼 지어 날아오던 시절은 지나가고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부근 비무장지대에서 겨우 수백 마리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도래지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길 잃은 한 마리의 두루미를 간호하고 돌보는 그 정성이 갸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한 마리의 잃은 양을 돌보는 심정을 말했습니다. 잃어진 모든 생명들은 돌봐야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정성을 다해 돌보아야 수많은 길 잃은 영혼들은 어떻게 돌 봐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문제는 심각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눅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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