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19 09:13
분노를 잘 처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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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2,826  


 IMF로 인해 고통 받던 98년 가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성경 공부 교재를 만드는데 4만원을 주기로 계약하고 복사 집에 복사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찾을 때 주인아줌마가 계산을 잘못했다면서 갑자기 6만 4천 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많이 요구해서 그 전에 복사했던 다른 영수증을 제시하며 그 가격이 지나치다고 차분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아줌마의 반응이 심상찮았습니다.

 그때 복사 집 안에는 여러 직원들이 더 있었는데 그들도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돈 가지고 왜 그렇게 쩨쩨하게 구냐?” 저도 그때 대범하고 깨끗하게 그 돈을 주고 그냥 돌아오고 싶었지만 교회 재정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헌금한 돈’이기에 돈을 아끼면서 잘 써야 한다는 무의식적 태도 때문에 그때 넉넉한 마음을 보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격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 때 갑자기 주인아줌마의 얼굴이 변하더니 옆에 있는 남자 직원에게 소리쳤습니다. “야! 그 교재 갈기갈기 찢어버려!” 그리고 제게도 소리쳤습니다. “가세요!” 그때 그 주인아줌마의 얼굴에서 흉측한 마귀의 모습을 봤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분노가 생겼지만 그냥 말없이 몸을 돌려 복사 집에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 교회로 돌아오려고 차를 타고 잠깐 머리를 숙여 기도하는데 마음속에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목사야! 이대로 가면 안 된다. 그러면 저들이 교회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교회 돈도 소중하지만 저들의 마음을 아울러 주는 것을 먼저 해라. 그리고 지금은 IMF 시대인데 물자가 이대로 낭비되게 하면 안 된다. 요구하는 돈을 다 주고 교재를 받아와라!”

 마음이 침착해졌습니다. 그래서 즉시 복사 집으로 되돌아가 돈을 내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줌마! 제가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군요.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속상해도 그렇지 IMF 시대에 이렇게 교재를 아깝게 그냥 버리면 됩니까? 그냥 제게 주세요.” 그리고 6만 4천 원을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그곳이 조용해졌습니다. 주인아줌마의 태도도 공손해졌습니다. 그리고 6만 4천 원을 받더니 처음 부른 가격보다도 더 싸게 3만원만 받고 나머지 돈을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러면 손해가 아니냐?”고 하면서 도로 6만 4천 원을 다 주자 주인은 막무가내로 안 받았습니다. 저는 막무가내로 줬습니다. 그렇게 서로 돈을 양보하던 그때 저는 그 주인의 얼굴에서 천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흉측한 마귀가 아름다운 천사로 변하기까지는 채 십 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손한 태도와 양보하는 태도가 그토록 중요합니다. 먼저 그런 태도를 보여주면 마귀인 줄 알았던 사람이 어느새 천사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성내는데 더딘 사람이 되십시오. 사소한 일에도 화(火)를 잘 내면 인생의 화(禍)가 미칩니다. 정의를 위한 거룩한 분노가 때로는 필요하지만 자기 성격과 편견을 못 이겨 화를 내어서 남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면 그런 잘못된 화는 인간관계를 태우고 심지어는 하나님관계도 태웁니다.

 기도가 무엇입니까?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화까지도 하나님께 가져가 처리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향해 너무 분노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보시기에 자신에게도 그런 죄와 허물이 많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습니다. 습관이 오래 되면 성품이 됩니다. 화를 잘 참을 때 참는 능력도 커지고 하나님의 참아주시는 은혜를 입게 되면서 인생의 화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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