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입사시험의 기억이 있다. 서류전형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나를 포함한 두 사람만이 최종면접까지 올라갔다.
사장은 계약을 체결해야 할 곳이 있다며 우리 두 사람을 데리고 회사를 나섰다. 상대 회사는 버스로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사장은 우리들에게 1000원짜리 지폐를 한 장씩 줬다. 그런데 요금은 900원이었다. 차장은 100원을 일일이 거슬러주기가 귀찮아서였는지 1000원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은 100원을 받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와 함께 최종면접에 오른 사람은 차장에게 100원을 요구했고 차장은 재수 없다며 홱 던져줬다. 나는 그까짓 100원에 연연해하는 그를 보며 그는 틀림없이 불합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뒤, 버스에서 내린 뒤 사장은 나를 지나 그 사람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네가 합격했네. 작은 이익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큰 이익도 지킬 수 있네. 우리 회사는 바로 자네 같은 사람이 필요하네."
얼마 전 정부부처의 모 간부가 수 년전 음주운전 경력이 문제돼 승진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일견 사소한 일 같지만 준법정신과 자제력을 문제삼은 것입니다. 문제는 항상 '작은 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