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Worthy Tailor) 씨는 오하이오 주에서 큰 농사를 짓는 부호이었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터지기 몇 해 전에 한 거지 소년이 그의 농장에 굴러 들어왔습니다. 그 소년은 17세 된 짐(Jim)이었습니다. 일손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주인은 그를 머슴으로 고용했습니다.
짐은 그곳에서 3년을 머슴으로 살면서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에 주인 테일러는 여러 차례 그를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짐이 자기의 외동딸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 테일러 씨는 크게 노하여 짐을 빈손으로 쫓아내고 말았습니다.
그 후 30년이 지나 테일러는 큰 창고를 새로 짓기로 하고 낡은 창고를 헐기로 했습니다. 창고를 헐다가 보따리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의 집에서 머슴으로 살던 짐의 보따리이었습니다. 볼품없는 몇 가지 물품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책의 뒤표지에 제임스 에이브램 가필드(James Abram Garfield)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취임한 대통령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는 아니란 듯이 머리를 흔들었지만 짐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한참 만에 그 머슴 짐이 대통령 가필드(1831- 1881)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머슴에서 쫓겨난 그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선원이 되기도 하는 등 갖가지 일을 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갔습니다.
필드는 고학으로 하이럼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1856년 하이럼 대학교로 돌아와 교수가 되었고 다음 해에 26세의 나이로 대학의 학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육군 소장을 거쳐 하원의원에 출마하여 여덟 차례나 당선되었고 드디어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테일러는 대통령을 자신의 사위로 맞이할 뻔했지만 가필드를 외모로만 평가하였기 때문에 그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줍니다. 하나는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머슴살이를 할 만큼 처지가 어렵다 하더라도 절망하며 주저앉지 않는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받았으니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약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