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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6-22 00:00
청진기 놓은 상계동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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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3,521  
가난한 이웃을 위해 평생을 바친 '상계동 슈바이처'김경희(84) 은명내과 원장이 60여 년 동안 들었던 인술의 청진기를 내려놓았습니다. 그가 운영하던 은명내과의원은 그를 뒤따르겠다는 후계자를 찾지 못해 24일 폐업 신고서를 내고 문을 닫았습니다. 개원 20년 만의 일입니다.

김 원장은 3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됐지만 내색을 안 하고 얼마 전까지 독거노인 무료진료를 다녔습니다. 68년 전인 1936년 1월 어느 날 서울 정동교회. 한말(韓末) 궁의(宮醫?한의사)의 손자 김경희(당시 배재고보 3학년?16세)는 ,하나님,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나이다.' 그는 기도로 서약했습니다. 식민 치하에서 가난 때문에 치료 한 번 못 받고 숨진 친구들과 스스로 폐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다 살아난 '중생체험'이 그를 바꾸어 놓았던 것입니다.

세브란스의전(연세대 의대 전신)에 진학한 그는 1941년(의전 2학년) 서울 답십리 조선보육원 아이들 치료에서 시작하여 광복 후 일본과 만주에서 귀국한 무의탁 동포들을 무료 진료하였고 6.25전쟁이 끝난 뒤 일본 교토대 의학부 대학원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1973년 다시 왕진 가방을 들고 영세민과 피란민이 엉켜 살던 서울 답십리?청계천?망원동?한강 뚝방 판자촌에 뛰어들었습니다. 10년 동안 전국을 돌며 무료진료를 하다 1984년에 당시 판잣집이 즐비하던 서울의 대표적 빈민촌, 상계동에 '은명내과'란 간판을 내걸고 정착했습니다.

처음엔 영세민들에게 돈을 받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정작 '누굴 거지로 아느냐?'며 정색을 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자존심까지 살려줄 진료방법은 없을까?'궁리하다 '1000원 진료'라는 아이디어이었습니다. 어떤 치료를 받든 진료비는 1000원입니다. 그가 '상계동 슈바이처'란 별명을 얻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웃의 마음까지 돌보는 세심한 배려 때문입니다.

그의 헌신은 의술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985년 은명장학회를 설립해 2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심장수술후원회를 결성해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1996년에는 모든 재산(부동산)을 학교와 종교 단체에 기증하고'빈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영세민촌인 중계본동 104번지와 상계1동 노원마을의 가난한 100가구를 '은명마을'이란 이름으로 한데 모으고, 이들의 건강과 살림살이, 경조사를 챙겼습니다.

김 원장의 진료를 받아오던 박진심(여 78)씨는 '그렇게 좋은 분이 또 어디 있나, 빨리 건강을 찾으셔야 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독거노인 조광균(여 80)씨는 '몸으로 봉사해준 양반이었는데, 빨리 나으시라고 우리가 기도할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보령의료봉사상 수상 직후 가진 보령제약 사보 인터뷰에서 김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내 손이 안 가면 (은명의 봉사활동이) 멈추겠지요. 그러면 그동안 도움을 받던 (가난한) 사람들이 영향을 받겠지요. 허나,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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