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히브리서 11장은 보통 ‘믿음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믿음에 대한 설명과 모델들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1-3절 말씀은 믿음에 대한 정의(定義)를 잘 보여 줍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했습니다. 영어로 보면 그 의미는 더욱 뚜렷해집니다. “Faith is being sure of what we hope
for”,
즉 믿음은 우리가 희망하고 기대하는 것들을 실현시켜주는 힘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믿음장에서 이야기하는 믿음, 그리고 신앙인의 모습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단순히 맹목적인 종교의식이나 주관적, 신비주의적인 개인의 영적 체험을 믿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는 추상적이고 주먹구구식의 맹신을 믿음이라고 하지 않고, 대신 우리 삶 속에서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믿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흔히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이해 중의 하나가 ‘믿는다(to
believe)’라는 단어를 ‘안다(to
know)’라는 단어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신앙은 무조건 믿으려고 노력하면 나중에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믿는다는 말은 안다라는 말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먼저, 믿기 위해서는 믿을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대상이 있고 그 대상에 대한 인지(認知)가 필수적입니다. 인지라는 말은 사물에 대해 인정하고 그 사물이 있음을 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앎이 없는 믿음이란 애당초 있을 수 없는 전제라는 것입니다.
앎과 믿음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 속에 앎이 전제되어 있고 앎 속에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올바른 믿음은 올바른 앎에서 시작되고 발전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그 믿음이 내게 가치있고 추구할 만한 영적 개념이 되며 삶 속에 건강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