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9-28 15:02
미안해,사랑해,용서해
인쇄
 글쓴이 : 김광수
조회 : 338  

육십이 넘은 어느 노부부가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습니다.

성격차이로 이혼하게 된

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혼한 그 날, 

이혼 수속을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마지막 저녁 식사를 통닭 집에서 했습니다. 

주문한 통닭이 나오자 할아버지는 평소에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던 날개 부위를 찢어 할머니에게 권했습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닭고기를 권하는 모습이 어떻게나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보였는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변호사가 생각하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아주 기분이 상한 표정으로 할머니가 마구 화를 내며 소리를 쳤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지난 삼십 년 간 늘 그래 왔어~!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던 그 버릇이 이혼하는 날까지도 변함이 없으니.

난 다리 부위를 좋아하는데 또 

다시 날개를 주는 것을 보니 말이야.

당신은 지금까지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이라도 물어본 적도 없어. 

당신은 역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왔던 그대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야~!" 

할머니의 말이 끝나자 마자

이번엔 할아버지가 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구! 

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였어!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삼 십여 년 간이나 꾹 참고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이혼하는 날까지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화가 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꾸만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 싶은가?

물어본 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만 주면 아내도 좋아하겠거니 짐작으로만 생각했지.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떼어내 주어도 항상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아내에게

그 동안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곰곰이 돌이켜 보니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던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과라도 해서 아내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보고

할아버지로부터 온 전화임을 안 할머니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는 마음에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 버렸는데 또다시 전화가 걸려와 이번에는

아예 밧데리를 빼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난 할머니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남편이 날개부위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도 몰랐네.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를 그렇게 나에게 먼저 떼어주었는데도 그 마음을 몰라주고 

그저 뾰로통한 얼굴만 보여주었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줄은 몰랐구나.

아직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 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이나 풀어주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할머니가

큰 마음을 먹고 할아버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할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간 밤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할머니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습니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 메세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때론 표현하지 못하고, 미루다가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배려가 없다면 유지될 수 없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를

매일의 삶중에 실천해 봅시다.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36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8 나그네 인생길 김광수 11-20 9
367 인생의 골짜기 김광수 09-06 168
366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을 가져다 준다 김광수 05-15 283
365 그럴수만 있다면 김광수 03-05 295
364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김광수 02-19 311
363 미안해,사랑해,용서해 김광수 09-28 339
362 추석에 고향 가는 길 / 용혜원 김광수 09-22 234
361 진정한 회개 김광수 09-22 179
360 달러에 새겨진 문구 김광수 08-19 187
359 살리는 말 vs. 죽이는 말 김광수 08-13 402
358 진정한 리더의 탄생 김광수 05-30 182
357 나의 가정은 House인가 Home인가? 김광수 05-18 234
356 가족 김광수 05-18 188
355 예수의 무덤에 남겨진 세마포 김광수 04-08 400
354 본디오 빌라도의 보고서 김광수 03-12 230
353 다정한 말에는 꽃이 핀다 김광수 03-02 250
 1  2  3  4  5  6  7  8  9  10